간경변 환자가 피해야 할 약·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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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간경변에서는 약이 다른가
간경변에서는 다음 변화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 간 대사 능력 감소 → 약물 농도 상승
- 알부민 감소 → 단백 결합 약물의 유리 분획 증가
- 문맥-전신 단락 → 1차 통과 효과 감소
- 신기능 저하 → 신배설 약물 축적
- 응고 인자 부족 → 출혈 위험 증가
이 모든 변화가 결합해 일반인에게 안전한 약이 간경변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 예 | 주된 위험 |
|---|---|---|
| NSAIDs(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 이부프로펜·디클로페낙 | 신독성, 출혈, 복수 |
| 벤조다이아제핀 | 알프라졸람·디아제팜 | 간성혼수 |
| 마약성 진통제 | 코데인·옥시코돈 | 변비 + 진정 → 혼수 |
| 1세대 항히스타민 | 클로르페니라민 | 진정 효과 |
| 일부 한약·건기식 | 백선·녹차 농축 | 약물성 간 손상 |
외래에서 처방·복용 점검 시 우선 확인 카테고리
절대 피해야 할 약 — NSAIDs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메페남산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다음 이유로 위험합니다.
- 신혈류 감소 → 급성 신부전, 간신증후군 유발
- 위장관 출혈 위험 증가 (정맥류 환자에서 특히)
- 복수 악화 (나트륨·물 저류)
대안: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 하루 2 g 이하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단,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는 1 g 이하 권장됩니다.
간성혼수를 유발하는 약
다음은 잠재 간성혼수 환자에서 유발 요인이 됩니다.
- 벤조다이아제핀 — 알프라졸람·디아제팜 등 수면제·진정제. 가능하면 회피, 불가피하면 옥사제팜·로라제팜처럼 간 대사 의존 적은 약 단기간만.
- 마약성 진통제 — 코데인·트라마돌·옥시코돈. 변비 + 진정으로 이중 위험합니다.
- 일부 항히스타민 — 1세대(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진정 효과로 위험합니다. 2세대 위주로 드세요.
수면 문제로 진정제를 처방받았다면 진료 시 알리세요.
한약·건강기능식품의 위험
국내에서 약물성 간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한약재 — 백선·유근피·하수오 등이 보고된 사례
- 녹차 추출물 (특히 catechin 농축물) — 일부 사례에서 급성 간염
- 가르시니아·녹용·관절 영양제 일부 — 보고 있음
- '간 영양제'를 표방하는 다수 제품 — 검증되지 않은 성분
외래에서 "이건 한약/영양제니까 약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가장 위험합니다. 모두 약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 점검하는 방법
다음을 매 외래에 가져오세요.
- 처방약 — 약 봉투 또는 사진
- OTC 약 — 두통약, 소화제, 종합감기약
- 건강기능식품 전부 — 비타민·미네랄·홍삼·한약 포함
- 최근 3개월 간 새로 시작한 모든 약
이 점검만으로도 약물성 간 손상 원인을 30–50%에서 찾아냅니다.
약물별 간경변 환자 사용 가이드
| 약 카테고리 | 대표 약 | 간경변 사용 가이드 |
|---|---|---|
| 진통·해열 |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 대상성 ≤ 2~3 g/일, 비대상성·알코올 ≤ 1~2 g/일. 종합감기약 중복 점검. |
| NSAIDs | 이부프로펜·디클로페낙·메페남산·셀레콕시브 | 회피 — 신독성·복수·정맥류 출혈 위험. 단기 1~3일 짧은 사용도 신중. |
| 진통 (중증) | 트라마돌 | 저용량부터(25~50 mg). 변비·간성혼수 위험 모니터. |
| 마약성 진통제 | 코데인·옥시코돈·모르핀 | 가능한 회피. 필수 시 50% 감량부터. |
| 벤조다이아제핀 | 알프라졸람·디아제팜 | 회피. 필수 시 lorazepam·oxazepam(간 대사 의존 적음) 단기간만. |
| 1세대 항히스타민 | 클로르페니라민·디펜히드라민 | 회피. 2세대(로라타딘·세티리진) 사용. |
| 스타틴 | 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등 | 대상성에서 안전 + 잠재 이득(문맥압 감소). 비대상성에서는 저용량부터, ALT·CK 추적. |
| ACE 억제제·ARB | 램프릴·로사르탄 | 대상성에서 가능. 비대상성·신기능 저하·복수 시 신중 (저혈압·신부전 위험). |
| 이뇨제 | 스피로놀락톤·푸로세미드 | 복수 표준 치료. 전해질·신기능 정기 추적. |
| PPI | 오메프라졸·라베프라졸 | 꼭 필요한 경우만. 장기 사용 시 SBP·CDI 위험 증가 보고. |
| 항생제 | amoxicillin/clavulanate | 약물성 간손상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 가능하면 다른 페니실린·세파로 대체. |
| 항진균제 | 케토코나졸·이트라코나졸 | 회피 (간독성). 플루코나졸은 단기 사용 가능, 장기는 신중. |
| 경구피임약 | 에스트로겐 함유 | 대상성: 가능. 비대상성·간경변 진행: 자궁내장치·프로게스틴 단독 등 비호르몬 대안. |
| 당뇨약 | 메트포민 | 대상성에서 가능 (간보호 효과 보고). 비대상성·신부전·간성혼수 위험 시 회피. |
| 당뇨약 | 설포닐우레아 | 저혈당 위험 ↑.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GLP-1 RA 우선. |
| 혈전 예방 | 와파린·DOAC | 간경변에서 출혈·혈전 평가 복잡. 외과 시술 전·후 조정 필수. |
한약·보충제 — 국내에서 자주 보는 위험 사례
- 백선·하수오·녹용·유근피 — 약물성 간손상 사례 다수 보고됩니다.
- 녹차 catechin 농축 보충제 (EGCG) — 미국 FDA 경고. 일반 녹차 음용은 안전합니다.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 다이어트 보충제, 급성 간염 사례 보고됩니다.
- 관절 영양제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 일부 제품) — 사례 보고됩니다.
- '간 영양제' 표방 제품 — 검증되지 않은 성분 다수.
- 오메가-3·비타민 D·종합비타민 — 일반 권장 용량은 안전합니다.
- 홍삼·인삼 — 일반 음용은 안전, 농축 보충제 + 일부 약물(와파린)과 상호작용 가능합니다.
- 철분 보충제 — 간경변 환자에서 자가 처방 금지. 빈혈은 원인 평가 후 결정합니다.
- 비타민 A 고용량 — 간 독성. 일반 종합비타민 용량은 안전합니다.
외래에서 자주 듣는 "이건 자연이라 약이 아니다"라는 인식은 가장 위험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모든 보충제·한약은 외래에 알리고, 시작 1~3개월 시점에 ALT 추적이 표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타이레놀이 간에 안 좋다는데 정말 먹어도 되나요?
네, 적절한 용량 내에서는 간경변 환자에서도 NSAIDs보다 안전한 1차 진통제입니다. 안전 용량 기준: 일반 성인 하루 4 g 이하, 간경변·고령·저체중·만성 음주 환자는 하루 2 g 이하로 더 보수적으로. 타이레놀이 위험한 상황은 대부분 "한 번에 7.5 g 이상 과량" 또는 "만성 4 g 이상 + 알코올 동반"입니다. 외래에서는 약 봉투를 가져와 "종합감기약·소화제 등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을 함께 점검합니다 — 여러 약에 중복으로 들어가 있어 본인도 모르게 과량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스타틴이 간에 나쁘다는데 끊어야 하나요?
대부분의 경우 끊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상성 간경변에서 스타틴 사용이 문맥압 감소·간경변 진행 지연·간암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연구가 누적되었습니다(Simon Hepatology 2016 등). 비대상성 간경변에서는 약물 농도 상승과 근육 부작용(횡문근융해) 위험이 약간 증가해 신중히 결정합니다 — 일반적으로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CK(크레아틴 키나아제)를 추적합니다. 본인이 자가 중단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 심혈관 이득을 잃기 때문입니다. 간 검사 이상 신호가 있으면 진료의와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녹차나 홍삼은 안전한가요?
일반적인 녹차·홍삼 음용은 대부분 안전합니다. 위험한 것은 "농축 추출물 보충제"입니다. 녹차 catechin 농축 보충제(EGCG 고용량)는 급성 간염 사례가 누적되어 미국 FDA가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홍삼은 사례 보고가 일부 있으나 빈도는 낮습니다. 국내에서는 한약·건강기능식품이 약물성 간 손상의 30-40%를 차지하므로 "이건 자연이라 안전하다"는 인식이 가장 위험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모든 보충제는 외래에 알리고, 시작 1-3개월 시점 ALT 추적이 권장됩니다.
관절염약을 끊으면 통증이 너무 심해요. 대안은?
1차 대안: 아세트아미노펜(2 g/일 이하), 국소 도포제(디클로페낙 겔·캡사이신), 물리치료, 운동치료, 체중 감량합니다. 통증이 더 심하면 트라마돌을 신중히 검토 — 진정 효과로 간성혼수 위험이 있어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변비 동반 시 더 주의합니다. 마약성 진통제(코데인·옥시코돈)는 가급적 회피합니다. NSAIDs(이부프로펜·디클로페낙·메페남산)는 간경변에서 신독성·복수 악화·정맥류 출혈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하므로 단기간이라도 회피가 원칙입니다. 통증 클리닉 협진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부작용으로 간수치가 올랐을 때 그 약을 다시 먹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같은 약 재투여(re-challenge)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재투여 시 더 심한 손상(rechallenge severity)이 보고되며, 일부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어 윤리적·임상적으로 신중합니다. 같은 계열 다른 약(class switch)은 일부 가능 — 예: amoxicillin/clavulanate로 간 손상 후 다른 항생제 계열로 전환합니다. 그러나 일부 약물(아세트아미노펜 과량 후, 일부 한약 후)은 같은 계열도 회피합니다. 약물성 간 손상 의심 시 진료의가 RUCAM 점수로 인과관계를 평가하고 재투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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