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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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한국 지방간의 70% 이상은 음주가 아닌 인슐린 저항성·복부비만·지질대사 이상과 연관됩니다. "술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이라는 질문에는 보통 다음 5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답이 됩니다. 마른 사람도 lean MASLD(대사이상 지방간질환)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간세포의 지방 축적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간이 자체적으로 지방을 합성하는 경로(de novo lipogenesis)가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이것이 비음주성 지방간의 핵심 기전입니다. 음식으로 들어온 지방이 쌓이는 게 아니라, 탄수화물·과당이 인슐린 저항성을 통해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이 본질입니다. 외래에서 "기름진 음식 안 먹는데 왜 지방간이냐"는 질문이 가장 흔하게 나오는데,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음주 없이 지방간이 생기는 5가지 시나리오

  1. 복부 비만 + 인슐린 저항성 — 가장 흔합니다. 허리둘레가 핵심 지표입니다.
  2. 당뇨병 — 제2형 당뇨 환자의 약 60–70%가 지방간 동반됩니다.
  3. 고지혈증 — 특히 중성지방 상승, HDL 저하 패턴입니다.
  4. 갑상선기능저하증 — 자주 놓치는 원인입니다. TSH·Free T4를 함께 봅니다.
  5. 일부 약물 — 스테로이드, 타목시펜, 일부 항정신병약, 메토트렉세이트.

마른 사람도 지방간이 생기는 이유 (lean MASLD)

BMI(체질량지수)가 정상이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국·아시아인에게 더 흔한 현상으로, 다음 요인이 작용합니다.

마른 지방간이라고 해서 위험도가 낮은 것은 아니며, 일부 연구에서는 비만 동반 지방간보다 진행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식습관과 지방간의 의외의 관계 — 과당과 탄수화물

지방간이라고 "기름을 줄여라"고 권하는 것은 절반만 맞습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분들께 자주 권하는 것은 "지방을 줄이라"가 아니라 "탄수화물의 종류를 바꿔라"입니다. 통곡물·콩·채소 위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가 의미 있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식단에서 자주 놓치는 과당·정제 탄수화물 함정

식품·음료1회 분량당류·과당 (대략)주의 포인트
탄산음료 (콜라·사이다)355 mL 캔약 35~40 g (모두 액상과당)한 캔에 WHO 일일 권고량(25 g) 초과
가당 커피 (믹스 커피)1봉 (12 g)약 6 g 설탕하루 3봉이면 18 g, 모르고 누적
주스 (오렌지·포도)200 mL약 18~22 g"100% 과즙"도 액상과당 농축
스무디·시리얼바1잔/1개20~35 g"건강식" 표방하지만 실제 당 ↑
가공 시리얼1인분 (40 g)10~15 g플레이크·콘프레이크는 정제 탄수 + 첨가당
전통 떡 (가래떡·송편)200 g탄수화물 80 g+혈당 급상승, 정제 쌀
흰밥 1공기210 g탄수화물 75 g현미·잡곡으로 전환 권장
라면 (스프 포함)1봉탄수화물 80 g + 나트륨 1,800 mg면 + 스프 모두 부담
국수·짜장면·짬뽕1인분탄수화물 90~110 g면 위주 + 양념·국물 자극
죽 (흰쌀 죽)1인분탄수화물 50 g, GI 매우 높음"소화 잘 되니 좋다"는 착각
꿀·시럽·메이플1수저15~20 g (대부분 과당)"천연이라 안전"은 잘못된 인식
빵 (식빵·바게트)1쪽 (50 g)탄수화물 25 g통곡물 빵으로 전환
마트 그릭요거트 가당1통 (100 g)당 10~18 g플레인 + 무가당으로 전환

외래에서 가장 자주 보는 패턴은 "식사는 줄였는데 음료·간식이 누적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환자분이 "별로 안 먹는다"고 하시지만 24시간 식사 일지를 적어보면 액상과당·정제 탄수화물이 하루 100 g 이상인 경우가 흔합니다.

대안 — 한국 식단에서 바꿀 수 있는 것

지방간에 부담대안이유
흰쌀밥현미·잡곡밥 (보리·귀리 30~50%)혈당 상승 완만, 식이섬유
국수·라면통곡물 면, 콩국수, 두부면탄수 ↓, 단백 ↑
흰 빵호밀빵·통밀빵식이섬유, GI ↓
주스·탄산음료물, 무가당 차, 블랙커피, 아메리카노액상과당 0
믹스 커피아메리카노 + 무가당 우유당 ↓
가공 시리얼오트밀 + 견과류 + 무가당 요거트식이섬유, 단백
떡·과자견과류 한 줌, 그릭요거트단백 ↑, 당 ↓
꿀·시럽없이 또는 알룰로스·스테비아 (대체감미료)혈당·과당 부담 ↓
국·찌개 국물 다 마시기건더기 위주, 국물 절반 이하나트륨 ↓ (복수 동반 시 중요)
가공육 (햄·소시지)닭가슴살·생선·두부·계란지방·나트륨·첨가물 ↓
치킨·튀김구이·찜·삶기트랜스지방 ↓
딸기 우유·바나나 우유 같은 가공유흰 우유 또는 두유 (무가당)당 10~15 g 감소

"적게 먹는데 살이 안 빠진다"는 환자분에게

외래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점검 포인트:

자주 묻는 질문

정상 체중인데 지방간이 있어요. 가능한가요?

네, lean MASLD라고 부르며 동양인 BMI < 23 환자에서 약 10-25%에서 지방간이 발견됩니다. 원인: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 ≥ 90 cm, 여 ≥ 85 cm), 인슐린 저항성, PNPLA3 등 유전 변이, 한국식 식단(정제 탄수화물·과당 비율 높음), 운동 부족. 마른 사람의 지방간이 일반 MASLD보다 진행 위험이 낮은 것은 아니며, 일부 연구에서는 더 높다는 보고도 있어 적극적 평가·관리가 권장됩니다. 평가: 허리둘레, 공복혈당·HbA1c, 지질, FIB-4, Fibroscan. "마르다"는 이유로 안심하지 마세요.

술도 안 마시고 살도 안 쪘는데 왜 지방간일까요?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1) 인슐린 저항성 — 정상 체중에서도 가능, HOMA-IR로 평가, 2) PNPLA3 등 유전 변이 — 동양인에서 빈도 높음, 3) 식이 패턴 — 정제 탄수화물·과당 음료·트랜스지방 과다, 4) 약물 부작용 — 일부 호르몬제·항우울제·항정신병약, 5) 갑상선 기능 저하·뇌하수체 기능 저하 같은 호르몬 이상, 6) 폐쇄성 수면 무호흡, 7) 셀리악병 같은 흡수 장애. 외래 평가에서 한 가지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여러 인자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종합 접근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이 지방간이랑 무슨 상관인가요?

갑상선 호르몬은 간세포에서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고 지질 대사에 핵심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이 있으면 지방산 산화가 줄고 신생지방생성이 늘어 간에 지방이 축적됩니다. 메타분석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 환자가 정상 갑상선 환자보다 MASLD 위험이 약 2배 높습니다. 외래 평가: TSH·free T4 측정 — TSH 높고 free T4 낮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 진단합니다. 치료(레보티록신)로 갑상선 기능 정상화 시 일부 환자에서 지방간 호전됩니다. 흥미롭게 resmetirom(2024 FDA 승인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약물)이 간 선택적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작용제인 것도 이 기전 때문입니다.

유전이 영향을 주나요?

네, 의미 있는 영향이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변이는 PNPLA3 I148M(rs738409)으로, 동양인에서 약 30-40%, 서양인에서 약 20-30%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변이 보유자는 지방간·MASH·간경변·간암 위험이 모두 높아집니다. TM6SF2, MBOAT7, GCKR 등 다른 변이도 위험을 결정합니다. 다만 임상에서 유전자 검사를 일상적으로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 결과가 치료를 크게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권고는 동일: 식이·운동·체중·동반 질환). 가족력이 강하면(부모·형제 지방간·간경변·간암) 본인의 평가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지혈증 약을 먹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나요?

네, 지질 수치가 정상이라도 지방간은 별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스타틴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낮추지만 간 자체의 지방 축적은 다른 기전으로 일어납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 사용이 MASLD 진행을 늦춘다고 보고됩니다(간 보호 효과). 따라서 "지질 약 먹는데 왜 지방간"이 아니라 "지질 관리는 별개의 이득"으로 이해하세요. 지질 약 부작용으로 ALT가 올랐다고 자가 중단하지 마세요 — 심혈관 이득을 잃습니다. 진료의와 상의해 약물 변경·용량 조정을 결정합니다.

References

  1. Friedman SL, Neuschwander-Tetri BA, Rinella M, Sanyal AJ. Mechanisms of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development and therapeutic strategies. Nat Med. 2018;24(7):908–922. DOI · PMID 2996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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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inella ME, Lazarus JV, Ratziu V, et al. A multisociety Delphi consensus statement on new fatty liver disease nomenclature. J Hepatol. 2023;79(6):1542–1556. DOI · PMID 37364790
  4. Eslam M, El-Serag HB, Francque S, et al.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in individuals of normal weight. Nat Rev Gastroenterol Hepatol. 2022;19(10):638–651. DOI · PMID 35710982
  5. Tilg H, Petta S, Stefan N, Targher G.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in Adults. JAMA. 2026.
  6.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4. Comprehensive Medical Evaluation and Assessment of Comorbiditi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 (당뇨·전당뇨 + 비만/심대사 위험인자 환자에서 FIB-4 ≥ 1.3시 elastography·ELF 평가, 위험군은 간 전문의 의뢰 권고)
  7. Cusi K, Abdelmalek MF, Apovian CM, et al.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in People With Diabetes: The Need for Screening and Early Intervention. A Consensus Report of the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Care. 2025.

본 콘텐츠는 일반적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반드시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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