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성 vs 비대상성 간경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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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간경변은 한 덩어리 진단이 아니에요. 두 단계로 나누는데, 합병증이 한 번도 없으면 대상성(compensated), 4가지 합병증(복수·정맥류 출혈·간성혼수·황달) 중 하나라도 등장하면 비대상성(decompensated)입니다. 두 단계의 5년 생존율 차이는 약 80% 대 20-50%로 매우 커요. 그런데 좋은 소식이 있어요 — 원인 치료(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알코올 금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체중감량)가 잘 되면 비대상성에서 다시 대상성으로 돌아오는 경우(recompensation)도 있습니다. 외래에서 "한번 비대상성이면 끝인가요?"라는 질문 많이 받는데, 끝이 아니에요.

두 상태의 정의

간경변(cirrhosis)은 간 조직이 섬유화로 굳어지고 결절을 이룬 상태입니다. 같은 "간경변"이어도 경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 구분은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생존율·치료 결정·간이식 후보 평가의 출발점입니다.

대상성에서 비대상성으로 가는 4가지 첫 신호

비대상성을 정의하는 4가지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번 등장하면 그 시점부터 비대상성으로 분류됩니다.

  1. 복수(ascites) — 배가 부풀고 체중이 늘며 다리가 붓는 가장 흔한 첫 신호입니다. 비대상성 진입의 약 50%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2. 식도·위정맥류 출혈 — 토혈 또는 흑변. 응급 상황으로 즉시 내원이 필요합니다.
  3. 간성혼수(hepatic encephalopathy) — 수면-각성 패턴이 뒤바뀌거나 손이 떨리고 인지가 둔해집니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황달(jaundice) — 눈 흰자·피부가 노래지는 변화합니다. 빌리루빈이 의미 있게 오른 결과입니다.

이 외에도 간암 발생이나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가 첫 합병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합병증이 첫 신호로 왔는지에 따라 그 후 경과가 달라집니다.

두 단계의 5년 생존율 차이

오랜 코호트 연구에서 확인된 자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Tapper JAMA 2023 review는 대상성 → 비대상성 전환이 연간 5–7%로 보고했으며, 보상성 간경변에서 5년 비대상성 위험은 약 20%입니다.

단계1년 사망률5년 사망률
대상성1–3%10–15%
대상성 → 비대상성 진입20% 내외50–80%
비대상성 (반복 합병증)30% 이상대부분 사망 또는 이식

차이가 큰 이유는 비대상성 진입이 곧 합병증의 누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첫 복수에서 2차 합병증(SBP(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신장 손상, 정맥류 출혈)으로 진행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진행을 늦추는 개입

비대상성을 늦추는 핵심은 원인 질환 치료합병증 예방입니다.

이 5가지가 갖춰지면 대상성 단계가 길게 유지되는 환자가 많습니다.

비대상성에서 다시 대상성으로 — recompensation

한 번 비대상성에 진입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2022년 Baveno VII 합의에서 처음으로 임상적 재대상화(clinical recompensation) 기준이 제시되었습니다. 다음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B형간염 환자가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억제, 알코올성 환자가 1년 이상 금주에 성공하면 복수와 황달이 사라지고 대상성에 가깝게 회복되는 경우가 외래에서 드물지 않게 관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번 비대상성으로 진행하면 다시 대상성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원인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비대상성에 진입한 환자도 임상적 재대상화(recompensation)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2022년 Baveno VII 합의에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 임상 정의가 정립되었습니다. 충족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원인 질환 제거 또는 효과적 치료(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DNA 억제, 알코올성에서 1년 이상 금주, MASH에서 7-10% 체중 감량 등), 합병증(복수·정맥류 출혈·간성혼수)이 1년 이상 재발 없음, 간 기능의 지속적 개선(알부민·INR·빌리루빈 호전). 외래에서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가 억제된 B형간염 환자, 1년 이상 금주에 성공한 알코올성 환자가 복수·황달이 사라지고 대상성에 가깝게 회복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간경변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정기 추적은 유지합니다.

비대상성이면 5년 생존율이 어떻게 되나요?

단계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대상성 간경변은 5년 생존율 80-90%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비대상성으로 진입하면 50% 이하로 떨어지고, 반복 합병증이 누적되면 30% 미만이 됩니다. 어떤 합병증이 첫 신호였는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 복수가 첫 합병증인 경우 5년 생존 약 50%, 정맥류 출혈이 첫 합병증인 경우 약 35%, 간성혼수나 황달이 첫 신호이면 더 낮습니다. 또한 첫 합병증 발생 시점부터 두 번째 합병증까지의 시간이 짧을수록 예후가 나쁩니다. 다만 이 수치는 평균이며, 원인 질환 치료가 잘 되거나 간이식을 받으면 개별 환자 예후는 크게 달라집니다.

식도정맥류 출혈은 위험한 신호인가요?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한 번 출혈하면 6주 이내 사망률이 약 15-20%, 1년 이내 재출혈 위험이 60%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응급실에서 첫 24시간이 가장 중요하며, 혈역학적 안정화·내시경 결찰술·테르리프레신/옥트레오타이드 같은 vasoactive 약물·예방적 항생제(세프트리악손)가 표준 1차 처치입니다. 출혈에서 회복된 후에는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카베디롤·프로프라놀롤)와 내시경 결찰술의 병합으로 2차 예방을 시행하며, 둘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것보다 재출혈을 의미 있게 줄입니다. 고위험 환자에서는 경경정맥 간내 문맥대정맥 단락술(TIPS)를 조기에 고려합니다.

간경변인데 합병증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추적이 필요한가요?

필요합니다. 대상성 단계에서도 정기 추적이 비대상성 진입을 늦추고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는 핵심입니다. 표준 추적 일정: 6개월마다 간암 검진(복부 초음파 + AFP, B형간염·간경변 환자는 PIVKA-II 추가), 1-3년마다 식도정맥류 평가 내시경(LSM ≤20 kPa + 혈소판 ≥150,000이면 Baveno VII 기준에 따라 생략 가능), 매년 간 기능 검사·영양 평가·약물 점검합니다. 동시에 원인 질환 치료(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C형간염 DAA 완치, 알코올 금주, MASH 체중 관리), 백신(A형간염·폐렴구균·인플루엔자), 약물 회피(NSAIDs·일부 한약·진정제)도 함께 합니다.

간이식은 언제 고려하나요?

비대상성으로 진행했고 MELD(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점수가 15 이상이거나 반복적인 합병증(난치성 복수, 반복 SBP, 반복 정맥류 출혈, 반복 간성혼수, 간폐증후군, 간세포암)이 있으면 간이식 평가를 시작합니다. 한국 한국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는 MELD 점수에 따라 대기 우선순위가 결정되며, 일부 합병증(난치성 복수·간폐증후군 등)은 MELD에 잘 반영되지 않아 별도 가산 점수 제도가 있습니다. 한국은 살아있는 기증자(생체 간이식(LDLT)) 비율이 약 70%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균 대기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평가는 다학제로 1-2주 안에 진행되며, 간이식 후 5년 생존율은 약 70-80%로 비대상성 간경변의 자연 경과보다 의미 있게 좋습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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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반드시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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