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화학색전술(TACE) — cTACE와 DEB-TACE
작성일
TACE란 — 종양에 가는 혈류를 막는 시술
간은 두 혈관에서 피를 받습니다 — 문맥(약 75%)과 간동맥(약 25%). 정상 간세포는 문맥 의존도가 높지만, 간암은 거의 전부 간동맥에서 영양을 받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해 종양에 가는 동맥을 선택적으로 막으면 정상 간은 살리고 종양만 굶길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 환자분께 설명할 때 저는 이 비유를 자주 씁니다 — "종양에 가는 영양 호스를 막아서 종양만 마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정상 간은 다른 호스(문맥)로 피를 받으니 영향이 적습니다."
| 항목 | cTACE (lipiodol) | DEB-TACE |
|---|---|---|
| 약물 전달 | 유리 doxorubicin + lipiodol | DC bead 안에 doxorubicin 결합 |
| 약물 농도 곡선 | 피크 후 빠르게 ↓ | 천천히 지속 방출 (60일) |
| 전신 부작용 | 높음 (탈모·구토·골수억제) | 낮음 |
| 치료 효과 (생존) | 대등 | 대등 |
| 비용 | 저렴 | 높음 |
| 한국 급여 | 적용 | 일부 적용 (조건부) |
| 큰 종양 (>5 cm) | 다회 분할 가능, 영상 추적 용이 | 1회 치료 효과적 |
cTACE vs DEB-TACE — 두 방식의 차이
| 항목 | cTACE (전통적) | DEB-TACE (약물용출비드) |
|---|---|---|
| 색전 물질 | 리피오돌(요오드화 양귀비 기름) + 항암제 혼합액 → 젤폼 또는 미세입자 | 항암제(주로 독소루비신)를 미리 머금은 약물용출비드 |
| 항암제 방출 | 주입 직후 한꺼번에 방출 | 비드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방출 |
| 전신 항암제 노출 | 높음 (혈중 농도 피크 큼) | 낮음 (서서히 방출되어 전신 농도 낮음) |
| 전신 부작용 | 오심·구토·골수 억제 흔함 | 전신 부작용 적음 |
| post-embolization syndrome | 발열·우상복부 통증·피로 — 흔함, 1~5일 | 비슷한 빈도이나 강도는 낮은 편 |
| 시술 후 CT 영상 | 리피오돌이 종양에 남아 고음영으로 보임 → 효과 평가 까다로움 | 색전제가 CT에 안 보임 → 효과 평가 깔끔 (modified RECIST) |
| 비용·접근성 | 전국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시행 | 비드 비용 추가, 상급종합병원 위주 |
대규모 무작위 시험인 PRECISION V (2010)에서 DEB-TACE가 cTACE 대비 부작용은 적었으나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후 메타분석에서도 비슷한 결론입니다. KLCA-NCC는 두 방법을 동급 옵션으로 인정합니다. 제 임상에서는 첫 TACE는 보통 cTACE로 시작하고, 부작용이 심하거나 반복 시행이 예상되면 DEB-TACE로 전환하는 패턴을 자주 씁니다.
어떤 환자에게 TACE가 권장되나
KLCA-NCC 2022 기준 TACE의 1차 적응증:
- BCLC B (중간기) — 절제·소작 불가능한 다발성 또는 큰 종양. 혈관 침범·원격 전이 없음. Child-Pugh A 또는 초기 B. 가장 전형적 대상.
- BCLC A 중 절제 불가 — 단일 종양이지만 위치·간 기능 등으로 절제·소작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 이식 대기 bridging — 간이식 명단에 있는 환자에서 종양 진행 차단 목적.
- Downstaging — BCLC B 또는 C에서 종양을 줄여 절제·이식 가능 단계로 끌어내리기 위한 치료합니다.
금기 또는 신중한 적용: 비대상성 간경변(Child-Pugh C), 문맥 본간 침범, 광범위한 양엽 침범으로 처치 후 잔존 간 기능 부족, 동맥-문맥 단락(arterioportal shunt) 큰 경우입니다.
반복 TACE — "한 번 받으면 끝인가요?"
아닙니다. TACE는 보통 반복 시행하는 치료입니다. 첫 시술 후 4~6주에 영상으로 반응을 평가하고, 잔존 또는 새 결절이 있으면 다시 합니다.
- 완전 반응(complete response, CR) — 시술 부위가 완전히 죽었다면 정기 추적만 진행합니다.
-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 PR) — 일부 잔존 시 추가 TACE 또는 다른 방법 검토합니다.
- 안정(stable disease) — 늘지도 줄지도 않으면 환자 상태·간 기능 따라 결정합니다.
- 진행(progressive disease, PD) — 새 부위에 종양 — 추가 TACE 또는 면역치료 전환합니다.
2~3회 TACE에도 의미 있는 반응이 없거나 종양이 진행하면 "TACE refractory"로 분류하고 1차 면역치료(atezo+bev 또는 STRIDE)로 전환을 고려합니다. 무리하게 4~5회 반복하면 간 기능만 떨어뜨리고 효과는 적어지는 경우가 많아 저는 외래에서 환자분께 이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TACE + 면역치료 — 빠르게 바뀌는 치료 흐름
최근 2~3년 사이 TACE 단독에서 TACE + 면역치료로 표준이 바뀌는 흐름이 있습니다.
- EMERALD-1 (Lancet 2024) — TACE + durvalumab + bevacizumab 조합이 TACE 단독 대비 무진행 생존을 의미 있게 연장. PFS 15.0 vs 8.2개월.
- LEAP-012 (Lancet 2024) — TACE + pembrolizumab + lenvatinib 조합도 비슷한 방향의 결과입니다.
- CheckMate 74W 등 다수 임상시험 진행 중.
이 결과들이 곧 국내 가이드라인과 보험에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2026년 5월 현재 국내 보험은 TACE + 면역치료 조합을 일반 적응증으로 인정하지 않아 임상시험 또는 비급여로 진행됩니다.
한국 진료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시나리오
- "TACE 받으면 며칠 입원하나요?" — 시술 자체는 1~2시간. 입원은 보통 3~5일. 시술 다음 날부터 식사·움직임은 가능합니다.
- "열이 나고 배가 아픈데 정상인가요?" — Post-embolization syndrome으로 환자의 60~80%가 경험합니다. 38℃ 정도의 발열, 우상복부 통증, 피로감이 1~5일 지속됩니다. 진통제·해열제로 조절되며 보통 자연 호전됩니다. 단 39℃ 이상 발열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감염·담관 손상 여부 평가가 필요합니다.
- "TACE 받으면 머리가 빠지나요?" — DEB-TACE는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cTACE도 전신 화학요법보다 훨씬 적어 탈모는 드뭅니다.
- "식사는 언제부터?" — 시술 후 6시간 이후부터 물·죽 시작, 다음 날부터 정상 식사. 시술 후 1~2주는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운동·출장 갈 수 있나요?" — 가벼운 산책은 1주일, 일반 운동은 2~3주, 출장·여행은 4주 후부터 점진적으로. 무거운 짐 들기·격렬한 운동은 4주는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cTACE와 DEB-TACE 중 어떤 게 더 좋은가요?
전체 생존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cTACE는 비용이 낮고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장점, DEB-TACE는 전신 부작용이 적고 시술 후 영상 평가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TACE는 보통 cTACE로 시작하고, 부작용·반복 시행 여부에 따라 DEB-TACE로 바꾸기도 합니다. 환자 상황·종양 위치·의료기관 경험에 따라 결정합니다.
TACE 후 다음 검사는 언제 받나요?
보통 4~6주 후 동적 CT 또는 MRI로 첫 평가합니다. 그 후 3개월 간격으로 영상 추적이 표준입니다. 알파태아단백(AFP)·PIVKA-II도 함께 봅니다. 첫 평가에서 잔존 종양이 보이면 빠르게 추가 TACE 또는 다른 방법을 결정합니다.
TACE를 몇 번까지 받을 수 있나요?
절대적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2~3회 후에도 반응이 없거나 종양이 진행하면 "TACE refractory"로 보고 면역치료 등 다른 방법으로 전환합니다. 5회 이상 반복 시 간 기능 악화 위험이 커져 다학제적 논의에서 신중히 결정합니다.
TACE 받으면 머리카락이나 면역력에 영향이 있나요?
전신 화학요법과 비교해 전신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탈모는 매우 드물고, 일시적 백혈구·혈소판 감소는 가능하지만 시술 후 1~2주 안에 회복됩니다. 감염·예방접종 관련 일정은 진료의와 상의하세요.
TACE와 면역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나요?
최근 임상시험 결과(EMERALD-1, LEAP-012)에서 조합 치료가 효과를 보였습니다. 2026년 5월 현재 국내 보험으로는 일반 적응증이 아니라 임상시험 또는 비급여로 진행됩니다. 곧 가이드라인·보험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진료의와 상의해 임상시험 참여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s
-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2022 한국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 Lammer J, et al. Prospective randomized study of doxorubicin-eluting-bead embolization in the treatment of hepatocellular carcinoma: results of the PRECISION V study. Cardiovasc Intervent Radiol 2010.
- Lencioni R, et al. EMERALD-1: A phase 3,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combined with durvalumab with or without bevacizumab. Lancet 2024.
- Llovet JM, et al. Locoregional therapies in the era of molecular and immune treatments for HCC. Nat Rev Gastroenterol Hepatol 2024.
본 콘텐츠는 일반적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반드시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