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화학색전술(TACE) — cTACE와 DEB-TACE
작성일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은 간동맥으로 가는 관을 넣어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항암제를 넣고, 그 혈관을 막아 종양을 굶기는 시술입니다.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로 없애기 어려운 중간기 간암(BCLC B)의 표준 치료이고,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리피오돌에 항암제를 섞어 넣는 전통적인 방식(cTACE)과, 항암제를 머금은 작은 구슬을 넣는 방식(DEB-TACE)입니다. 두 방식을 비교한 무작위 시험에서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고, 부작용 양상과 시술 뒤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시술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전신 마취가 아니라 국소 마취로 합니다. 사타구니(또는 손목) 동맥으로 가는 관을 넣어 간동맥까지 올린 뒤, 혈관 조영으로 종양에 가는 혈관을 찾아 그 혈관에만 약과 색전 물질을 넣습니다. 시술 자체는 1~2시간 걸리고, 시술 뒤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플 수 있어 며칠 입원해 지켜봅니다. 정상 간은 주로 문맥에서 피를 받기 때문에 종양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도 정상 간의 손상은 크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받을 수 있나요
나이 자체는 TACE를 못 받는 이유가 아닙니다.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나이보다 간 기능(Child-Pugh), 전신 상태, 동반 질환입니다. 당뇨가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조영제 양과 수분 공급을 더 신경 쓰고,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드신다면 시술 전에 언제 끊을지 꼭 상의해야 합니다.
TACE란 — 종양에 가는 혈류를 막는 시술
간은 두 혈관에서 피를 받습니다 — 문맥(약 75%)과 간동맥(약 25%). 정상 간세포는 문맥 의존도가 높지만, 간암은 거의 전부 간동맥에서 영양을 받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해 종양에 가는 동맥을 선택적으로 막으면 정상 간은 살리고 종양만 굶길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 설명할 때는 이렇게 비유하곤 합니다. "종양으로 가는 영양 호스를 막아서 종양만 마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정상 간은 문맥이라는 다른 호스로도 피를 받아서 영향이 적습니다."
cTACE vs DEB-TACE — 두 방식의 차이
| 항목 | 전통적 cTACE | 약물용출비드 DEB-TACE |
|---|---|---|
| 색전 물질 | 리피오돌(요오드화 양귀비 기름) + 항암제 혼합액 → 젤폼 또는 미세입자 | 항암제(주로 독소루비신)를 미리 머금은 약물용출비드 |
| 항암제 방출 | 주입 직후 한꺼번에 방출 | 비드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방출 |
| 전신 항암제 노출 | 높음 (혈중 농도 피크 큼) | 낮음 (서서히 방출되어 전신 농도 낮음) |
| 전신 부작용 | 독소루비신 관련 부작용이 더 많았다는 시험이 있음 | 상대적으로 적은 편 |
| post-embolization syndrome | 발열·우상복부 통증·피로 — 흔함, 1~5일 | 비슷한 빈도이나 강도는 낮은 편 |
| 시술 후 CT 영상 | 리피오돌이 종양에 남아 고음영으로 보임 → 효과 평가 까다로움 | 색전제가 CT에 안 보임 → 효과 평가 깔끔 (modified RECIST) |
| 비용·접근성 | 전국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시행 | 비드 비용 추가, 상급종합병원 위주 |
무작위 시험인 PRECISION V(2010)에서 DEB-TACE는 cTACE보다 심한 간 독성과 독소루비신 관련 부작용이 적었지만, 주요 목표였던 6개월 종양 반응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무작위 시험(2014)에서는 2년 생존율이 56.8%와 55.4%로 같았고, 시술 뒤 통증이 덜하다는 점 말고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KLCA-NCC도 두 방법을 모두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봅니다. 저는 첫 TACE를 보통 cTACE로 하고, 부작용이 심했거나 여러 번 반복해야 할 것 같으면 DEB-TACE로 바꾸는 편입니다.
어떤 환자에게 TACE가 권장되나
KLCA-NCC 2022 기준 TACE의 1차 적응증:
- BCLC B (중간기) — 절제·소작 불가능한 다발성 또는 큰 종양. 혈관 침범·원격 전이 없음. Child-Pugh A 또는 초기 B. 가장 전형적 대상.
- BCLC A 중 절제 불가 — 단일 종양이지만 위치·간 기능 등으로 절제·소작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 이식 대기 bridging — 간이식 명단에 있는 환자에서 종양 진행 차단 목적.
- Downstaging — BCLC B 또는 C에서 종양을 줄여 절제·이식 가능 단계로 끌어내리기 위한 치료합니다.
금기 또는 신중한 적용: 비대상성 간경변(Child-Pugh C), 문맥 본간 침범, 광범위한 양엽 침범으로 처치 후 잔존 간 기능 부족, 동맥-문맥 단락(arterioportal shunt) 큰 경우입니다.
반복 TACE — "한 번 받으면 끝인가요?"
아닙니다. TACE는 보통 반복 시행하는 치료입니다. 첫 시술 후 4~6주에 영상으로 반응을 평가하고, 잔존 또는 새 결절이 있으면 다시 합니다.
- 완전 반응(complete response, CR) — 시술 부위가 완전히 죽었다면 정기 추적만 진행합니다.
-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 PR) — 일부 잔존 시 추가 TACE 또는 다른 방법 검토합니다.
- 안정(stable disease) — 늘지도 줄지도 않으면 환자 상태·간 기능 따라 결정합니다.
- 진행(progressive disease, PD) — 새 부위에 종양 — 추가 TACE 또는 면역치료 전환합니다.
2~3회 TACE에도 의미 있는 반응이 없거나 종양이 진행하면 "TACE refractory"로 분류하고 1차 면역치료(atezo+bev 또는 STRIDE)로 전환을 고려합니다. 반응이 없는데 네다섯 번씩 무리해서 반복하면 효과는 적고 간 기능만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점은 처음부터 말씀드려 둡니다.
TACE에 면역치료를 더하면
TACE에 면역치료를 더하는 방법을 시험한 3상 연구 결과가 2025년에 나왔습니다.
- EMERALD-1 (Lancet 2025) — TACE에 두발루맙과 베바시주맙을 더한 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15.0개월로, TACE만 한 군(8.2개월)보다 길었습니다. 전체 생존 결과는 이후에 따로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 LEAP-012 (Lancet 2025) — TACE에 렌바티닙과 펨브롤리주맙을 더하자 무진행 생존 기간이 14.6개월로 대조군(10.0개월)보다 길었습니다. 다만 중간 분석에서 전체 생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고,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부작용은 71%로 대조군(32%)보다 많았습니다.
종양이 다시 자라기까지의 기간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더 오래 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부작용은 늘어납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환자에게 권하기보다 환자 상태를 보고 진료의와 상의해 결정하거나 임상시험 참여를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 현재 Child-Pugh 점수 · BCLC 병기 확인 (진료 기록에서 확인 가능).
- 복용 중인 항응고제·항혈소판제(아스피린·와파린·DOAC) 목록 정리해 가기.
- 최근 신기능(eGFR) 수치 — 조영제 사용 안전성 판단에 필요합니다.
- 첫 TACE는 cTACE인지 DEB-TACE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진료의에게 질문해 두기.
- 시술 후 3~5일 입원 일정과 보호자 동행 가능 여부 확인하기.
한국 진료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시나리오
- "TACE 받으면 며칠 입원하나요?" — 시술 자체는 1~2시간. 입원은 보통 3~5일. 시술 다음 날부터 식사·움직임은 가능합니다.
- "열이 나고 배가 아픈데 정상인가요?" — Post-embolization syndrome으로 환자의 60~80%가 경험합니다. 38℃ 정도의 발열, 우상복부 통증, 피로감이 1~5일 지속됩니다. 진통제·해열제로 조절되며 보통 자연 호전됩니다. 단 39℃ 이상 발열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감염·담관 손상 여부 평가가 필요합니다.
- "TACE 받으면 머리가 빠지나요?" — DEB-TACE는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cTACE도 전신 화학요법보다 훨씬 적어 탈모는 드뭅니다.
- "식사는 언제부터?" — 시술 후 6시간 이후부터 물·죽 시작, 다음 날부터 정상 식사. 시술 후 1~2주는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운동·출장 갈 수 있나요?" — 가벼운 산책은 1주일, 일반 운동은 2~3주, 출장·여행은 4주 후부터 점진적으로. 무거운 짐 들기·격렬한 운동은 4주는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cTACE와 DEB-TACE 중 어떤 게 더 좋은가요?
전체 생존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cTACE는 비용이 낮고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장점, DEB-TACE는 전신 부작용이 적고 시술 후 영상 평가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TACE는 보통 cTACE로 시작하고, 부작용·반복 시행 여부에 따라 DEB-TACE로 바꾸기도 합니다. 환자 상황·종양 위치·의료기관 경험에 따라 결정합니다.
TACE 후 다음 검사는 언제 받나요?
보통 4~6주 후 동적 CT 또는 MRI로 첫 평가합니다. 그 후 3개월 간격으로 영상 추적이 표준입니다. 알파태아단백(AFP)·PIVKA-II도 함께 봅니다. 첫 평가에서 잔존 종양이 보이면 빠르게 추가 TACE 또는 다른 방법을 결정합니다.
TACE를 몇 번까지 받을 수 있나요?
절대적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2~3회 후에도 반응이 없거나 종양이 진행하면 "TACE refractory"로 보고 면역치료 등 다른 방법으로 전환합니다. 5회 이상 반복 시 간 기능 악화 위험이 커져 다학제적 논의에서 신중히 결정합니다.
TACE 받으면 머리카락이나 면역력에 영향이 있나요?
전신 화학요법과 비교해 전신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탈모는 매우 드물고, 일시적 백혈구·혈소판 감소는 가능하지만 시술 후 1~2주 안에 회복됩니다. 감염·예방접종 관련 일정은 진료의와 상의하세요.
TACE와 면역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나요?
임상시험(EMERALD-1, LEAP-012)에서 조합 치료가 무진행 생존 기간을 늘렸지만, 전체 생존이 늘어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부작용은 더 많았습니다. 받을 수 있는지와 득실은 진료의와 상의하고, 임상시험 참여도 함께 검토해 보세요.
References
-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2022 한국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 Lammer J, et al. Prospective randomized study of doxorubicin-eluting-bead embolization in the treatment of hepatocellular carcinoma: results of the PRECISION V study. Cardiovasc Intervent Radiol 2010.
- Lencioni R, et al. EMERALD-1: A phase 3,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combined with durvalumab with or without bevacizumab. Lancet 2024.
- Llovet JM, et al. Locoregional therapies in the era of molecular and immune treatments for HCC. Nat Rev Gastroenterol Hepatol 2024.
- Golfieri R, Giampalma E, Renzulli M, et al.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doxorubicin-eluting beads vs conventional chemoembolisation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Br J Cancer. 2014;111(2):255–264. DOI · PMID 24937669
- Kudo M, Ren Z, Guo Y, et al. Transarterial chemoembolisation combined with lenvatinib plus pembrolizumab versus dual placebo for unresectable, non-metastatic hepatocellular carcinoma (LEAP-012): a multicentre, randomised, double-blind, phase 3 study. Lancet. 2025;405(10474):203–215. DOI · PMID 39798578
본 콘텐츠는 일반적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