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단을 받았을 때, 첫 외래에서 결정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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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 어떻게 확정되었는지 다시 확인
간세포암(HCC)은 원발성 간암의 약 90%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6번째로 흔한 암이자 암 관련 사망의 3번째 원인입니다(Vogel Lancet 2022). 한국은 B형간염 유병률 영향으로 발생률이 특히 높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위험군에서 영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대한간암학회(KLCA)-국립암센터(NCC)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역동적 CT 또는 MRI에서 동맥기 조영 증강과 정맥기·지연기 washout 패턴이 함께 보이면 조직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첫 외래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환자분이 가지고 오신 영상이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패턴이 모호하면 조영초음파(CEUS), MRI, 또는 조직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진행성 병기에서 전신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약 7%에서 담관세포암 등 대안 진단이 확인되기도 하므로 조직검사가 권장될 수 있습니다(NCCN 2026).
병기 평가 — 무엇이 어디까지 퍼졌나
치료 방향을 잡으려면 다음 네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 종양 — 크기, 개수, 위치, 혈관 침범 여부
- 간 기능 — Child-Pugh, ALBI 점수, 빌리루빈·알부민·PT(프로트롬빈 시간)
- 전신 상태 — ECOG performance status
- 원격 전이 — 흉부 CT, 증상이 있으면 뼈 스캔
이 정보가 모이면 BCLC 단계가 정해지고, 그 단계에 맞는 표준치료가 보입니다.
다학제 진료 — 누가 함께 결정하나
간암은 한 진료과에서 단독으로 결정하는 병이 아닙니다. 표준은 여러 진료과가 함께 논의하는 다학제적 진료입니다.
- 소화기내과 — 간 기능 평가, 약물 치료
- 외과 — 절제·이식 가능성 검토
- 중재영상의학과 — 색전술·고주파열치료술
- 방사선종양학과 —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BRT)
- 병리과 — 조직 진단·분자 마커 평가
첫 외래에서 "다음 주에 다학제 회의에서 한 번 더 검토하고 다시 뵙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면, 보통 이 흐름을 거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단계 | 표준 1차 옵션 |
|---|---|
| 0 / A 초기 | 절제 · 이식 · 고주파열치료술 |
| B 중간기 |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절제 또는 SBRT 고려 가능 |
| C 진행기 | 면역치료 1차 (atezo+bev, durva+treme) |
| D 말기 | 완화 의료, 일부 이식 평가 |
첫 외래에서 좁혀지는 옵션 — 다학제에서 환자별로 미세 조정
1차 치료 방향 — 후보 옵션은 무엇인가
BCLC 단계와 다학제 결과에 따라 1차 옵션이 좁혀집니다.
- BCLC 0–A → 절제, 고주파열치료술, 또는 간이식
- BCLC B →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을 기본으로, 절제나 SBRT도 고려 가능합니다
- BCLC C → 면역치료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 BCLC D → 완화 의료, 일부 이식 평가
여러 옵션이 가능한 경우에는 환자분의 선호와 동반 질환을 함께 봅니다. 첫 외래에서 바로 결정이 나지 않는 것은 흔한 일이며, 그만큼 신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추적 일정과 다음 외래까지 할 일
첫 외래에서 다음 일정이 정해집니다.
- 다학제 결과를 듣는 외래 (보통 1–2주 뒤)
- 치료 시작 일정
- 치료 전 보충 검사 (심초음파, 폐기능 등)
- B형·C형 간염이 있다면 항바이러스제 시작·조정
환자분께서 이 시기에 챙기시면 좋은 것은 금주, 충분한 영양, 복용 중인 약 정리 (특히 한약·영양제 점검), 검사 기록 정리입니다. 반대로, 새 영양제를 시작하거나 식이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LI-RADS — HCC 영상 진단의 표준 분류
위험군에서 발견된 결절은 LI-RADS(Liver Imaging Reporting and Data System) 분류로 평가합니다. 동적 CT 또는 MRI(특히 MRI) 소견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 단계가 곧 다음 행동을 결정합니다.
| 분류 | 영상 소견 | HCC 가능성 | 다음 행동 |
|---|---|---|---|
| LR-1 | 명확한 양성 (낭종, 혈관종 등) | 0% | 일반 추적 |
| LR-2 | 양성 가능성 매우 높음 | 매우 낮음 | 일반 추적, 6~12개월 영상 |
| LR-3 | 중간 가능성 (진단 불확실) | 약 30~40% | 3~6개월 단기 추적 |
| LR-4 | HCC 가능성 높음 | 약 70~80% | 다학제 결정 — 조직검사 또는 단기 추적 |
| LR-5 | HCC 진단 (조직검사 없이) | 거의 100% | 치료 결정 — 절제·이식·국소·전신 |
| LR-M | HCC가 아닐 가능성 (담관세포암 등) | 가변적 | 생검 + 다학제 결정 |
| LR-TIV | 혈관 침범 동반 종양 | HCC 가능성 매우 높음 | BCLC C 진행기로 평가 |
LR-5의 영상 진단 기준 (KLCA-NCC 기준):
- 위험군(B형간염·C형간염·간경변)에서 발견된 결절
- 크기 ≥ 10 mm
- 동맥기 비륜형(non-rim) 조영 증강
- 그리고 다음 중 하나 이상 — 정맥기·지연기 washout, capsule appearance(피막 모양), 1년 안에 50% 이상 크기 증가
LR-5에서는 영상만으로 HCC 진단이 확정되어 조직검사 없이 치료를 시작합니다. KLCA-NCC도 동일한 영상 진단 기준을 채택합니다.
첫 외래 검사 — 한 번에 챙기는 것
| 카테고리 | 검사 | 이유 |
|---|---|---|
| 종양 평가 | 4상 동적 CT 또는 MRI, AFP, PIVKA-II(DCP) | BCLC 단계 결정, 치료 옵션 좁히기 |
| 전이 평가 | 흉부 CT, 뼈 스캔(증상 있을 때), PET-CT(필요 시) | BCLC C 여부, 면역치료 결정 |
| 간 기능 | AST/ALT/ALP/GGT/총·직접 빌리루빈/알부민/INR/혈소판 | Child-Pugh 점수, 절제·이식 가능성 |
| HBV·HCV 평가 | HBsAg, anti-HBs, anti-HBc, HBV DNA, anti-HCV (필요 시 HCV RNA) | 항바이러스제 시작·조정, 재활성화 예방 |
| 신·심장 평가 | eGFR, 심초음파 (절제·이식·전신치료 예정 시), 심전도 | 치료 안전성, ICI 심독성 베이스라인 |
| 출혈·정맥류 | EGD (베바시주맙·LDLT 평가 시 필수), 혈소판·INR | 면역치료 옵션 결정, 출혈 위험 평가 |
| 전신 상태 | ECOG performance status, 영양·근감소증 평가 | 치료 적응증 평가 |
| 당뇨·고혈압·지질 | HbA1c, 혈압, 지질 | 면역치료 부작용 베이스라인 |
| HCC 외 다른 암 | 증상에 따라 — 위·대장 내시경 (50세 이상 또는 증상) | 이식 평가에서 일부 필수 |
이 검사 묶음은 보통 첫 외래에서 1~2주 안에 한 번에 잡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학제적 논의에서 통합 평가 → 다음 외래에서 치료 방향 결정합니다.
환자가 가져오면 좋은 것
- 영상 CD — 외부 병원에서 받은 CT/MRI 원본. 같은 검사를 두 번 안 해도 되어 시간·비용 절약.
- 이전 검사 결과지 — 최근 3~5년의 ALT·AFP·초음파 추세. HCC 발생 시점·속도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 현재 복용 약 모두 — 처방약, OTC, 한약, 영양제, 보충제. 약 봉투 또는 사진.
- 가족력 정리 — 1촌 가족의 간암·다른 암 병력. 유전 성향 평가합니다.
- 음주·흡연력 — 평균 음주량, 시작 시점, 흡연 pack-year.
- 가족 동행 — 첫 진단 외래에서 결정 사항이 많아 가족 1~2명 동행이 권장됩니다. 정보 누락·왜곡을 줄이고 결정 후 일상 지원 계획에도 도움이 됩니다.
- 질문 리스트 — 미리 적어 와서 빠뜨리지 않기. 외래 시간이 짧을 수 있어 우선순위 질문 5개 정도 정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간암이라는데 증상이 전혀 없어요. 정말 맞나요?
간암은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영상에서 진단 기준(역동적 CT/MRI에서 동맥기 조영 증강 + 정맥기·지연기 washout 패턴)을 충족하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치료를 시작합니다. 증상(우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이 있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많아 예후가 더 나쁩니다. B형간염·간경변 환자에서 6개월 정기 검진(초음파+알파태아단백(AFP)+PIVKA-II(des-γ-carboxy prothrombin))을 받으시는 이유가 바로 이 "무증상 초기 단계"에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다학제적 논의를 기다려도 되나요?
응급 상황(출혈, 파열 등)이 아니라면 다학제적 논의를 거치는 것이 표준입니다. 1-2주의 회의 대기는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더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학제적 논의에서는 소화기내과·간담췌외과·중재영상의학·방사선종양학·병리과 전문의가 함께 영상·검사·환자 상태를 검토해 절제·이식·색전·방사선·면역치료 중 무엇이 가장 적합한지 결정합니다. 첫 외래에서 "다음 주 회의에서 검토"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표준 흐름이라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른 병원에서 다른 의견을 들어도 되나요?
가능하고 권장됩니다. 영상 CD(CT·MRI 원본 데이터)와 검사 결과지·병리 소견서를 챙겨가시면 됩니다. 다만 같은 검사를 두 번 하시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지므로, 우선 기존 검사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은 환자분의 권리이며, 의료진도 일반적으로 이를 환영합니다. 두 병원의 의견이 일치하면 신뢰가 더 높아지고, 다르면 그 차이의 이유를 첫 병원 진료의에게 설명 들으시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B형간염 약은 계속 먹나요?
네, 모든 단계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유지·강화됩니다. 간암 진단 이후에는 자가 중단이 더욱 위험합니다 — 항바이러스제를 갑자기 끊으면 HBV(B형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간염 급성 악화가 발생해 간암 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간암 치료(절제·색전술·면역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재발 위험을 높입니다. 테노포비어 DF(TDF)·테노포비어 AF(TAF)·엔테카비어 중 무엇을 복용 중인지, 신기능·골밀도에 따라 약 변경이 필요한지를 진료의와 상의해 조정하되 절대 자가 중단하지 마세요.
간암 진단 후 회복 가능한가요?
BCLC 단계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0-A 초기 단계(단일 ≤2 cm 또는 ≤3개·각 ≤3 cm)에서 절제·소작술·이식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70-80%에 달합니다. B 중간기는 색전술 중심으로 약 40-50%, C 진행기는 면역치료 도입(2020년 atezo+bev) 이후 의미 있게 향상되어 중앙 생존 16-19개월(과거 10-12개월에서 연장). D 말기는 완화 의료가 중심이지만 일부에서 이식 평가가 가능합니다. 단계와 치료 옵션이 결정되면 더 구체적인 예후 정보를 진료의에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References
- Korean Liver Cancer Association (KLCA), National Cancer Center (NCC). 2022 KLCA-NCC Korea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Hepatocellular Carcinoma. J Liver Cancer. 2023;23(1):1–120. D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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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in Oncology: Hepatocellular Carcinoma. v.2.2026 (Updated 2026-03-10).
본 콘텐츠는 일반적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반드시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