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혼수 첫 발생
작성일
65세 남성 환자입니다. C형간염 →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완치 후 잔존 간경변으로 추적 중이셨습니다. 가족이 "오늘 아침부터 말이 어눌하고 시간을 못 맞추신다"며 모시고 오셨습니다. West Haven grade 2 간성혼수가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유발 인자 평가
간성혼수는 거의 항상 어떤 계기(유발 인자)가 있어서, 그것부터 찾아봤습니다. 환자분은 3일째 변을 보지 못한 변비 상태였고, 일주일 전부터 위산을 줄여주는 약(PPI, proton pump inhibitor)을 새로 드시기 시작하셨으며, 가벼운 요로감염 소견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암모니아 수치가 130 μmol/L로 정상치(약 30~50)보다 의미 있게 올라 있었고, 칼륨 수치가 3.0 mmol/L로 약간 낮았으며(저칼륨혈증), 콩팥 기능은 정상이었습니다. 변비·새 약(PPI)·감염·저칼륨이 한꺼번에 겹친 전형적인 유발 패턴입니다.
치료와 예방
장에 쌓인 암모니아를 빠르게 빼내기 위해 락툴로오스(lactulose, 달콤한 시럽 형태의 약)를 4시간마다 30 mL씩 드시도록 해서 하루 3~4회 묽은 변을 유도했습니다. 동시에 부족한 칼륨을 보충하고 요로감염에 대한 항생제를 시작했습니다. 12시간이 지나자 의식이 또렷해지고 시간·공간 감각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West Haven grade 0, 즉 증상 없음). 퇴원할 때는 락툴로오스를 하루 두 번(아침·저녁 30 mL씩)으로 줄여 유지하면서, 재발을 더 강하게 막아 주는 리팍시민(rifaximin, 장에서만 작용하는 항생제) 550 mg을 하루 두 번 추가했습니다. 간성혼수의 잠재적 유발 약이었던 위산 억제제(PPI)는 꼭 필요한 적응증이 아니라고 판단해 중단했습니다. 이후 3개월간 재발 없이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Teaching points
- 간성혼수는 유발 인자(변비·감염·전해질·출혈·신부전·약물·식이)를 항상 평가
- Lactulose 표준 — 1일 2-3회 묽은 변 목표
- 재발 예방에 rifaximin 추가 시 재입원율 감소 (Bass NEJM 2010)
- PPI 장기 사용은 간성혼수 위험 인자 — 적응증 재평가 필요
환자 정보는 익명화 처리되었습니다. 임상 결정은 표준 가이드라인 적용의 한 예시이며,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