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영양·근감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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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 제한"이 왜 폐기됐나
과거에는 간성혼수 위험을 줄이려고 단백 제한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 단백 제한은 간성혼수 빈도를 줄이지 못함
- 오히려 근감소증·영양실조를 가속화
- 근육이 줄면 암모니아 처리 능력이 떨어져 간성혼수가 악화
2014년 ISHEN 합의 이후 단백 제한은 권장되지 않으며, ESPEN 2019 가이드라인도 동일 입장입니다.
| 항목 | 권고량 (이상 체중당) | 예 (60 kg) |
|---|---|---|
| 총 열량 | 30–35 kcal/kg/일 | 1800–2100 kcal/일 |
| 단백질 | 1.2–1.5 g/kg/일 | 72–90 g/일 |
| 식이 횟수 | 하루 4–6회 + 야식 | 3끼 + 간식 + 취침 전 |
| 나트륨 | 복수 시 5 g/일 이하 | 국·찌개 줄이기 |
단백 제한은 옛 권고 — 현재는 적극 보충이 표준
권장 섭취 — 단백·열량
간경변 환자의 표준 권고:
- 열량: 30–35 kcal/kg(이상 체중)/일
- 단백: 1.2–1.5 g/kg/일 (대상성·비대상성 모두)
- 식이 횟수: 하루 4–6회 소량으로 분할 + 취침 전 간식
예: 체중 60 kg → 열량 1800–2100 kcal, 단백 72–90 g (계란 약 12개 단백질 분량). 특정 음식만으로 채우기 어려우므로 주식+반찬+간식의 조합이 권장됩니다.
야식(취침 전 간식)의 의미
간경변 환자는 6–8시간 단식만으로도 "가속 굶주림" 상태가 됩니다 (정상인보다 단식 적응이 빠름). 근육 단백이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 취침 전 200–250 kcal 간식 → 야간 단식 시간 단축 → 근육 분해 감소
- 탄수화물 + 일부 단백 권장 (예: 우유 한 잔 + 빵, 그릭 요거트, 두유 + 견과류)
- 간성혼수 회피 위해 동물성 단백보다 식물성·유제품 우선
임상시험에서 야식만으로도 6개월 후 근육량 보존이 확인되었습니다.
근감소증 — 어떻게 알아채나
간경변 환자의 30–70%가 근감소증을 가집니다. 진단:
- CT(컴퓨터 단층촬영) 기반 — L3 추체 단면적의 골격근 지수(SMI). 가장 정확하나 측정 필요
- 임상 — 종아리 둘레, 손악력, 일어서기 속도
- SARC-F 설문 — 5문항 간이 평가
근감소증이 있으면 간이식 후 합병증·사망률이 높아져 별도 평가 대상이 됩니다.
운동과 단백 보충
운동:
- 유산소 + 저항 운동 병행합니다. 주 3–5회, 30분 이상
- 비대상성·복수 환자도 가능한 범위에서 — 가벼운 걷기·실내 자전거
- 피로·복부 불편 없이 가능한 강도부터
단백 보충제:
- 식이로 부족하면 BCAA(가지사슬 아미노산) 보충 — 몇몇 RCT에서 합병증 감소·생존 개선
- 유청 단백, 식물성 단백 보충제 사용 가능
한국 식단으로 단백·열량 채우기
"매일 1.5 g/kg 단백"이라는 권고가 추상적이라 외래에서 환자분들이 막막해합니다. 한국 식단에서 자주 쓰이는 단백 식품 기준량을 정리합니다.
| 식품 | 1회 분량 | 단백 (g) | 비고 |
|---|---|---|---|
| 계란 | 1개 (50g) | 약 6 g | 매일 1~2개 안전, 콜레스테롤 우려 X |
| 두부 | 1/4모 (75g) | 약 6 g | 식물성 단백, 간성혼수 위험 적음 |
| 닭가슴살 | 한 줌 (100g) | 약 22 g | 지방 적고 흡수 좋음 |
| 고등어·연어 | 1토막 (100g) | 약 20 g | 오메가-3 보너스 |
| 우유 | 1컵 (200mL) | 약 6 g | 유제품 단백 — 간성혼수에 유리 |
| 그릭 요거트 | 1통 (100g) | 약 8~10 g | 야식 추천 |
| 두유 | 1팩 (190mL) | 약 6 g | 유당불내성 시 대안 |
| 콩나물·시금치 등 채소 | 1접시 | 2~4 g | 비주력 단백원 |
| 견과류 (호두·아몬드) | 한 줌 (30g) | 약 6 g | 야식·간식 |
| 고기·생선 회 | 1접시 (100g) | 약 20 g | 익혀먹기 권장 (Vibrio·기생충 회피) |
예: 60kg 환자 1일 단백 목표 90g → 아침 계란 2개(12g) + 두부 한 모(24g) + 점심 닭가슴살 100g(22g) + 저녁 고등어 한 토막(20g) + 야식 우유 + 그릭 요거트(15g) ≈ 93g.
한국 식단의 나트륨 함정 — 복수 동반 환자에서 특히 중요
| 식품 | 1회 분량 나트륨 (mg) | 1일 목표 2,000 mg(5g 소금) 대비 |
|---|---|---|
| 라면 1개 (스프 포함) | 약 1,800 | 거의 1일치 다 채움 |
| 김치찌개 1인분 | 약 1,500 | 3/4 |
| 된장찌개 1인분 | 약 1,200 | 1/2 이상 |
| 김치 1접시 (50g) | 약 600 | 1/3 |
| 젓갈 1수저 (15g) | 약 400~600 | 1/3 정도 |
| 가공육 (햄·소시지) 1인분 | 약 1,000 | 1/2 |
| 국물 비빔국수 1인분 | 약 1,500~2,000 | 거의 1일치 |
| 치킨 1조각 | 약 200~400 | 적은 편 (반찬 별도 점검) |
실용 팁:
- 국·찌개 국물은 절반 이하만, 건더기 위주로 드세요.
- 외식하실 때는 양념이나 소스를 따로 받아 양을 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가공식품을 드실 때는 영양표시의 1회 분량 기준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밑간 약하게, 식탁에서 추가 소금 X.
- 맛이 부족하면 마늘·생강·후추·식초·레몬으로 보강.
- 저염 간장(보통 간장의 약 50% 염도)을 활용하실 수 있지만, 양은 여전히 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간성혼수가 있어도 단백을 먹어야 하나요?
네. 과거의 "단백 제한" 권고는 폐기되었습니다(2014 ISHEN 합의). 단백 제한이 간성혼수 빈도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근감소증을 가속화해 장기적으로 간성혼수 위험을 높인다는 데이터가 누적되었기 때문입니다. 급성 간성혼수 발생 직후 1-2일은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회복기·예방기에는 정상 권장량(1.2-1.5 g/kg/일)을 유지합니다. 식물성·유제품 단백이 동물성보다 분지쇄 아미노산(BCAA) 비율이 높고 암모니아 부담이 적어 더 안전합니다.
야식이 살찌게 하지 않나요?
총 열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분배를 바꾸는 것입니다. 저녁 식사를 평소보다 조금 줄이고 취침 전 200-250 kcal를 두는 식으로 조정하면 총 칼로리는 같거나 적습니다. 야식의 핵심은 "야간 단식 시간 단축"입니다 — 간경변 환자는 6-8시간 단식만으로도 "가속 굶주림" 상태가 되어 근육 단백이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야식으로 단식 시간을 4-5시간으로 줄이면 근육량 보존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었습니다(Tsien 2012). 우유+빵, 그릭 요거트+견과류 같은 간단한 조합으로 충분합니다.
BCAA 보충제는 효과가 있나요?
분지쇄 아미노산(BCAA: 류신·이소류신·발린) 보충은 일부 환자에서 합병증 감소·근육량 보존·생존 개선 효과가 보고됩니다(이탈리아·일본 RCT 다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그룹은 식이 단백 섭취가 부족한 비대상성 환자,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 야식이 어려운 환자입니다. 국내에서 보험 적용 여부는 제품·적응증에 따라 다릅니다. 식이로 단백 권장량을 충분히 채우는 환자에서는 추가 이득이 명확하지 않아 식이 평가가 우선이며, 모든 환자에 일률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간경변인데 운동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운동은 단순 보조가 아니라 "근감소증 예방·치료"의 핵심으로, 간이식 후 합병증·사망률을 의미 있게 줄입니다. 표준 권고: 유산소 운동 주 5회·30분 가벼운 강도(빠르게 걷기·실내 자전거) + 저항 운동 주 2-3회(큰 근육군 위주). 비대상성·복수 시기에도 가능한 범위에서 — 산책·계단 오르기·앉아서 하는 저항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정맥류가 있을 때 무거운 역기 같은 발살바 동작은 피하고, 운동 시작 전 진료의와 상의해 강도를 정하세요.
계란을 매일 먹어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계란은 단백·콜린·비타민 D·B12가 풍부하고 가격·접근성도 좋아 간경변 환자에 매우 적합한 식품입니다. "계란이 콜레스테롤을 올린다"는 우려는 일반인에서도 과거의 권고로, 최근 가이드라인은 일반 인구에서 하루 1-2개를 안전하게 봅니다. 간경변 환자는 오히려 단백·열량 부족이 더 큰 위험이므로 계란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단, 날계란은 살모넬라 위험으로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익혀 드세요. 수란·반숙·완숙 모두 가능합니다.
References
- Plauth M, Bernal W, Dasarathy S, et al. ESPEN guideline on clinical nutrition in liver disease. Clin Nutr. 2019;38(2):485–521. DOI · PMID 30712783
- Tandon P, Montano-Loza AJ, Lai JC, Dasarathy S, Merli M. Sarcopenia and frailty in decompensated cirrhosis. J Hepatol. 2021;75 Suppl 1:S147–S162. DOI · PMID 34039486
- Tsien CD, McCullough AJ, Dasarathy S. Late evening snack: exploiting a period of anabolic opportunity in cirrhosis. J Gastroenterol Hepatol. 2012;27(3):430–441. DOI · PMID 21916988
-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EASL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nutrition in chronic liver disease. J Hepatol. 2019;70(1):172–193. DOI
- Tapper EB, Parikh ND. Diagnosis and Management of Cirrhosis and Its Complications: A Review. JAMA. 2023;329(18):1589–1602.
- Ginès P, Krag A, Abraldes JG, et al. Liver Cirrhosis. Lancet. 2021;398(10308):1359–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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